들<한입 매일 철학>은 철학을 알고나서 7년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삶으로 연결되는 철학의 '쓸모'를 발견하는 일로 전환하게 된 황진규 작가의 책이다.

아이를 낳고, 워킹맘으로 살면서 혼란스럽고 어려운 마음이 들 때마다 철학책이 큰 위로가 되었다다. 그 때 혼잡한 지하철에서 읽었던 글귀 하나 하나가 쌓여 생각의 변화를 만들었고, 이 책 작가처럼 삶의 철학을 나누는 작가가 되지는 못했지만 나는 결국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을 하게됐다.
삶의 다양한 고비에서 흔들리거나, 고민이 계속 될 때 의도하지 않게 철학책을 손에 드는 것 같다. 그리고 저자는 마치 나를 위해 이 책을 쓴 것처럼 독자가 찾고싶은 삶의 해답을 가진 일타강사 같은 철학자를 매칭해주고, 짤막하지만 생각의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해준다.
방황하던 삶의 질문이 있다면 찾아보세요!

오늘 나는 들뢰즈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인 <인생을 리셋하고 싶나요?>편과 토마스 쿤의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요?>를 아침 걷기 운동을 하면서 읽었다. <인생을 리셋하고 싶나요?>는 목차 제목을 보자마자 바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어 급히 읽어내려갔다. 무의식속에서 정말 리셋해버리고 싶을만큼 현재가 불만족스러웠나보다.
인생을 '리셋'하고 싶다는 마음은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희망에 가깝다.
...
하지만 그 희망을 '리셋'이라는 퇴행적 방식으로 접근할 때
역설적이게도 '절망'을 만나게 된다.
어찌 되었은 삶은 진입하면 결코
되돌아올 수 없는 '일방통행로'니까.
그렇다면 이제 다른 존재가 되려는
우리가 해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삶을 '리셋'하는 퇴행적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다른 존재가 될 수는 없을까?"
<한입 매일 철학> 中 336p 편집
황진규 작가는 들뢰즈의 철학이 인생을 리셋하지 않고, 나 스스로 만족스러운 새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해준다고 한다.
인생을 리셋하지 않고 새로워지는 나를 위한 철학개념1. 창조와 생성은 다르다
우리는 새로워지기 위해선 '뭔가 기존에 없던 것을 시도하거나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변화를 두려워하기도 하고,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져서 지금 현재의 내 삶이 한 번에 바뀌었으면(리셋) 하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들뢰즈는 창조와 생성의 다른 개념을 소개하며 인생을 완전히 리셋해버리지 않고도 새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오히려 삶을 '리셋'하는 순간 삶에 대한 퇴행적인 접근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희망을 '절망적인 희망'으로 바꾸게 된다고 조언해준다.
'창조'로써의 만들어짐과 '생성'으로써의
만들어짐이 그것이다.
'창조'는 쉽게 말해서 '무無'에서
유有로의 만들어짐' 을 의미한다.
"우리는 결코 (무로부터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우리는 결코 백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는 중간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한입 매일 철학> 中 337p
들뢰즈는 존재하는 것들이 배치(arrangement, 프랑스어로 아장스망 agencement)에 의해 단독적이고 유일한 존재로 생성된다고 말한다. 책이라는 것도 종이-작가-편집자-출판사라는 다양한 이질적인 항들로 구성된 배치에 의해서 가능해진 것처럼 '나'라는 존재를 이루는 다양한 키워드들로 현재의 내가 되는 것이다.
들뢰즈는 인생을 리셋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아장스망(배치)을 통해 '절망적 희망'에 새로운 전망을 열어준다. 리셋해버리고 싶은 현실을 무에서 시작하는 망망대해에 가두는 것이 아닌, 들뢰즈의 생성은 현재 가지고 있는 '유'의 재배치로도 새로운 희망적인 생성이 가능하다고 말해준다.
예를 들어, 전쟁에서 기마병의 탄생을 보면 원래 보병이었던 인간이 새로운 도구(등자)를 발명하게 되면서 '인간(보병)'-동물(말)-제작된 도구(등자)'기마병이라는 존재가 되었고, 전쟁의 역사도 달라지게 되었다. 보병과 기마병은 전쟁을 하는 방식과 감각, 바라보는 시야, 생각과 판단이 모두 다른 존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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